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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다름없는 중국 동포들 '눈물의 상봉'

<8뉴스>

<앵커>

국내에는 37만 명의 중국 동포들이 와있는데 돌아갈 때까지 오랫동안 중국의 가족을 볼 수 없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사실상의 이산가족이 된 중국 동포들의 상봉행사를 조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년 만에 만나는 딸, 어느 새 훌쩍 커 버린 딸의 모습에 병상의 어머니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황정자/고선희 양 어머니 : 오지 말라고 했어요. 제가 다친 거 보면 가슴 아프니까­…오지 말라고 했는데…]

공장 일을 하다가 손가락 네개를 잃은 엄마의 손을 만지작 거리며 15살 고선희 양의 눈에서도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선희 양처럼 옌벤과 헤이룽장성에 사는 청소년 19명이 한 시민단체의 주선으로 한국을 찾아 꿈에도 그리던 부모와 만났습니다.

[노명분/중국동포 청소년 : 많이 늙으셨어요. 얼굴도 못쓰게 되고, 손도 보세요. 정말 많이 보고 싶었어요.]

현재 국내에는 37만 명의 중국동포가 머물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로인해 중국 동포사회가 해체될 지경으로 처했다는 점입니다.

15만 명 이상의 동포가 사는 옌지시의 경우, 60% 정도 가구에서 부모 중 한 명이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왔습니다.

부모 모두가 한국으로 온 경우도 10%나 됩니다.

[심명주/옌벤문화예술연구센터 연구원 : 가족 한사람이 나와서 돈을 번다 그러면 그 가족은 이미 해체가 시작된거죠. 거기에  따라 이혼가족도 많이 늘어나고.]

이른바 코리안 드림을 찾아 고향을 떠나온 중국 동포들.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이들은 한국 땅에서 한 핏줄이면서도 외국인 취급을 당하는 또 한번의 고통이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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