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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트] 남북관계·북미관계 '교착상태'

<기자>

북한 소식 올림픽 때문에 3주 만에 찾아뵙겠습니다.

이제 어느덧 8월말인데요.

여름이 지나는 동안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모두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남북관계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대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세계식량계획, 즉 WFP가 '북한에 식량을 좀 지원해달라' 라고 우리한테 요청을 했지만 정부 내에서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강한 상황입니다.

북·미관계도 핵신고서에 대한 검증 문제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가 미뤄지면서 북한이 조금씩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 미국이 핵문제와 관련해 들고 나오는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는 검증'과 같은 부당한 요구들에 대해 더더욱 각성을 높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남북관계나 북·미관계는 앞으로 한 두달이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먼저 남북관계는 북한의 식량사정이 큰 변수인데요.

대체적으로 볼 때 '내년도 북한의 식량 사정은 올해보다도 훨씬 못할 것이다' 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먼저 올해 남북한의 관계가 안좋다보니까 북한이 올해 남한의 비료를 못받았다는 점하고, 올초에 봄가뭄이 있는 등 기상여건이 별로 안좋았다는 점.

또 올해에는 미국으로부터 50만 톤의 식량을 확보했지만 내년에 또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 등이 주요한 이유입니다.

결국 내년은 올해보다도 더 안좋은 상황에서 한 해를 버텨야 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 보자면 그래도 매년 식량을 줘오던 남한하고의 관계를 다시 뚫어놓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금강산 문제에 대해 어떻게든 조치를 취하면서 '남북대화에 나오지 않겠느냐'라는 것이 일각의 관측인데요.

물론 이런 관측이 맞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겁니다.

왜냐하면 북한이란 나라가 워낙 '굶으면 굶는대로 산다'는 데에 익숙한 나라이기 때문에, 정말로 자존심을 좀 죽이고 나올 지 아니면 자존심 살리기 위해서 또 무고한 인민들을 굶겨죽일 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하지만 어쨌든 북한의 정책담당자들이 남북대화를 놓고 고민할 시기가 앞으로 '한 두달 안에 오게 될 것이다'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북·미관계도 앞으로 한 두달이 고비가 될 것 같은데요.

미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중요한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두달 내에 핵검증 문제가 타결이 안되면 핵문제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로 넘어가면서 적어도 1년 가까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북한 입장에서는 부시 행정부를 상대하는 게 나을 지 미국의 차기 행정부를 상대하는 게 나을 지 한참 머리를 굴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한 달간은 정치적 현안들이 거의 올림픽에 묻히면서 그냥 시간이 흘러갔었는데요.

이제 올림픽도 끝나고 날씨도 시원해지면서 북한이 점차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들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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