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열전 끝에 막을 내렸으나 국내 증시에는 '빛좋은 개살구'나 다름 없었다.
올림픽 기간 중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조선, 철강, 기계, 화학 등 중국 관련주들이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고 항공, 여행, 미디어 등 올림픽 특수를 노렸던 이른바 올림픽 수혜주까지 부진한 증시 흐름에 묻혀 거의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25일 코스콤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간판 조선주인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은 올림픽 기간 중 11거래일 동안 각각 9.55%, 5.94% 떨어졌으며 철강주인 POSCO[005490]와 대한제강[084010]은 4.87%, 4.38%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화학업종 대표주인 SK에너지[096770]는 4.86%, 기계업종 선두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5.09% 내렸다.
중국 관련주들의 이 같은 부진은 중국 증시가 당초 기대했던 올림픽 랠리 실종에 따른 실망감과 올림픽 이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연일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림픽 기간 동안 12% 하락했다.
앞서 상승장을 주도해온 중국 관련주들의 부진으로 안정을 되찾는 듯했던 코스피지수도 4% 이상 하락하면서 지난주 말 1년 4개월 만에 종가 기준 1,500선을 내주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지속하는 신용위기, 고유가 부담 등 대외 악재들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상황에서도 올림픽 효과가 생기기를 잔뜩 기대했던 올림픽 수혜주들도 대부분 관심을 끌지 못한 채 낙폭이 깊어졌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올림픽 기간 중 각각 10.83%와 8.74%의 낙폭을 기록했으며,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039130]는 12.52%나 떨어졌다.
광고업체인 제일기획[030000]은 2.35% 내렸으며, 방송사인 SBS[034120]와 YTN[040300]도 각각 5.83%, 3.49% 하락했다.
반면 하이트맥주[000140]는 올림픽 기간 중 맥주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 속에 홀로 7.20% 상승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번 올림픽은 중국 정부가 경제보다는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한 측면이 강해 관광 등 경제적인 이벤트나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했고 관련 기업 등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았다"며 "올림픽 이후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중국 경제나 증시는 물론 국내 관련주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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