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의 마지막 방송
이번 올림픽을 상징하는 주경기장 냐오차오 앞에서 마지막 방송을 했습니다. 개막식에 이어 두 번째지요. 막상 방송에 들어가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이제와 벌써 마흔이 넘은 나이에 눈물까지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가슴이 저리고, 조금씩 뭔가가 눈가에 맺히더군요.
특별히 마지막 방송에는 전날 금메달 두 개를 따낸 태권도 중계방송을 같이 한 문대성 해설위원이 새벽부터 함께 했습니다. 아시아인 최초의 IOC선수위원이 되고 중계까지 하느라 힘들었겠지만 중계짝꿍인 저의 마지막 새벽방송출연을 거절하기 어려웠나 봅니다.^^
충칭, 상하이, 칭다오, 친황다오 그리고 베이징..
참 긴 일정이었습니다. 입사 이후 13년 만에 '51일'이라는, 아나운서로서는 전무후무한 출장을 마쳤습니다. '베이징 온에어'를 쓰면서 저의 이번 출장도 저절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그 동안의 힘들고 긴 일정을 영상으로 정리해서 보여드리지 못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제작을 하자고 모두가 뜻을 모았지만, 자화자찬에 너무 쑥스럽다는 일부의 의견에 제작을 하지 못 했습니다. 제가 PD였다면 끝까지 우겨서 만들었을 텐데.. 교양PD들, 참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입니다.
방송에서는 보여드리지 못 했으니 제 사진으로라도 소개해드립니다. 저나 다른 출연자들이야 화면에 나오니 고생한다고 해도 티는 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좋은 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한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정말, 모두 고맙습니다.
(베이징=SBS 손범규 아나운서 / 편집=인터넷뉴스부)
※ [편집자주] 손범규 아나운서는 이번 베이징올림픽 대회 기간 동안 탁구, 태권도, 배드민턴, 농구 종목의 SBS 중계 캐스터로 함께 했습니다. '스포츠 중계의 열혈남' 손범규 아나운서는 충칭-상하이-칭다오-베이징을 잇는 1만km의 대장정기를 담은 <베이징 온에어시리즈> 연재를 통해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베이징 온에어시리즈>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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