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에 손짓하는 코스모스, 벌써 가을이네!

<8뉴스>

<앵커>

오늘(23일)은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는 처서입니다. 오늘 나들이하신 분들은 공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걸 느끼셨을 겁니다.

남달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푸르던 여름 들녘은 어느새 가을빛 옷으로 갈아 입어 풍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꼿꼿하던 벼이삭은 살며시 고개 숙이고, 과수원의 사과도 따가운 가을 햇살에 하나 둘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흙담장 위에 싯누렇게 익은 호박과 수세미, 조롱박이 탐스럽기만합니다.

앞마당에 붉게 익은 고추를 말리는 할머니의 손끝에도, 참깨를 터는 농부의 얼굴에도 넉넉한 가을이 묻어납니다.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는 실바람에 하늘하늘 몸을 흔들며 오가는 길손들을 맞고 있습니다.

둔탁하게 흘러내리던 계곡 물소리는 한결 청아해지고, 바람은 더 서늘해졌습니다.

무더위가 물러난다는 처서.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그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맑고 푸른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가시거리는 대구가 25km, 서울과 경기도 일대도 20km 안팎으로 평소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일요일인 내일은 전국적으로 청명한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