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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이 나오기까지…0.15초, 그 '순간의 기적'

<8뉴스>

<앵커>

내일(22일) 오전에 펼쳐질 야구 한일전도 시원한 홈런 한방이 승부를 가를 수 있는데요. 이 홈런의 조건은 불과 0.15초, 번쩍하는 순간에 결정된다고 합니다.

올림픽의 과학, 오늘은 야구에서 홈런이 나오는 과정에 숨은 과학을 이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홈런은 안타와 달리 빗맞아서는 나오기 어렵습니다.

날아오는 공을 방망이의 특정 지점, 이른바 스위트 스팟에 정확히 맞춰야 합니다. 

스위트 스팟은 물체에 가해지는 힘이 손실되거나 분산되지 않고 최대한 그대로 전달되는 지점입니다.

힘의 손실이 적은 만큼 충격시 진동도 가장 적습니다.

야구 방망이의 맨 끝과 스위트 스팟, 그리고 아랫부분에 각각 망치로 충격을 줄 경우 방망이의 진동이 가장 적고 일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스위트 스팟을 때렸을 때입니다.

선수들이 홈런을 쳤을 때 오히려 진동을 거의 못 느끼는 이유도 이 지점에 정확히 맞췄기 때문입니다.

[김태균/한화 이글스 : 그 쪽 부위를 맞아야지 공이 좀 멀리 맞고 멀리 가고 손에 아무 감이 없고 일단 타자들이 치는 순간에 거의 알 수 있을 정도로.]

방망이에 부딪히는 순간 공에는 3톤 이상의 무게가 걸리고, 이 힘은 반발력으로 바뀌어 장타를 만들어 냅니다.

[최정훈/한양대학교 과학교육연구센터장 : 이 충격이 배트의 진동으로 전달이 되지 않고, 스위트 스팟에 맞아서 바로 그게 모두 공이 튀어져 날라가는데 힘이 전달이 되야겠습니다.]

그러나 스위트 스팟에 맞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속 140km의 공이 마운드에서 타석까지 18.44m 거리를 날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0.4초 남짓.

보통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데 0.25초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탸자는 0.15초 안에는 구질을 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야구선수들은 타격훈련과 함께 반사신경을 강화하는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이순철/우리 히어로즈 타격코치 : 기계를 한 145~150 정도 놔두고 치지않고 눈으로 확인하는 그런 훈련부터 시작해서. 볼에다가 점을 찍는다든지 색깔의 변화를 준다던지 어떤 공을 치고 어떤 공을 치지 않고.]

엄청난 무게가 걸리는 공을 찰나의 순간에, 방망이의 한 지점에 맞춰야 터져 나오는 홈런.

끊임없는 반복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한 기적의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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