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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나이트클럽, 시설물 관리의 '사각지대'

<8뉴스>

<앵커>

어제(20일) 나이트클럽 화재에서 소방관 3명이 숨진 원인은 철제 구조물이 붕괴됐기 때문이었는데요. 취재해 본 결과, 내부 시설물의 설치규정이나 안전관리 대책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집중취재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무대 천장 쪽에 설치된 대형 철제 조명 구조물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무게가 수 톤이나 나갑니다.

소방방재청은 이 철제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소방관들이 밑에 깔리거나 퇴로가 막혀 변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구조물을 관리 감독하는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건축물의 사전 인허가를 담당하는 국토해양부와 지자체는 내부 철제 조명 구조물은 준공 후에 설치되는 시설이라며 감독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소방방재청도 소방법상 안전관리 대상이 아니어서 관리 감독을 하지 않습니다. 

무대 철제 구조물은 그 무게의 6배 이상을 견딜 수 있는 철제 와이어를 설치해야 한다는 공연법 규정이 있지만, 나이트클럽은 유흥주점이지 순수공연장이 아니라며 적용 대상에서 빼놓고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 : 서류를 검토하고 맞으면, 준공 처리를 해 주고요. 그 이후에는 어떻게 말하면 행정이 끝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건축법에도 없고, 순수 공연장이 아니니까 감독할 곳이 없겠네요?) 예, 현재로서는 감독할 곳이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0년과 2006년 서울과 대전지역 나이트클럽에서 철제 조명 시설이 떨어지면서 100명이 넘게 다쳤지만, 사고 이후 달라진 게 없습니다. 

[박재성/한국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 설치와 관리에 대한 근거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임의적으로 설치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앞으로도 조명시설 추락에 인한 대형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있게 되는 것입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업주 오 모 씨를 불러 철제 구조물 등을 설치하면서 부실공사가 없었는지, 안전관리는 정기적으로 받았는지 등을 조사했습니다.

공사 관계자도 조만간 불러서 확인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합동 감식 결과 화재원인은 일단 누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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