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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잔혹성…"일본군, 민간선박까지 격침"

<8뉴스>

<앵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일본군 잠수함이 민간 상선들까지 마구잡이로 격침시키는 영상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작전에 나선 일본군 잠수함입니다.

잠망경을 통해 해상의 유조선을 포착한 뒤 어뢰를 발사합니다.

어뢰를 맞은 배는 불꽃을 내뿜으며, 힘없이 물속으로 가라앉습니다.

상선으로 보이는 또 다른 대형 선박 한 척도 격침됩니다.

일본군은 배를 격침시킬 때마다 일일이 기록합니다.

모두 민간 상선과 유조선들입니다.

[또 전과가 하나 늘었다. 제단 위의 전과표는 이 잠수함의 수많은 무훈을 말해주고 있다.]

격침된 배에서 목숨을 건진 민간인들은 포로로 붙잡혔습니다.

일제가 태평양 전쟁에 동원된 일본 국민들의 사기를 높이겠다는 목적에서 제작된 영상물입니다.

[이효인/경희대 연극영화과 교수 : 단순히 전투를 넘어서가지고 무조건 걸리는 건 무엇이든간에 굉장히 야만적으로, 전투하는 모습들을 그 외의 나라 사람들이 볼때는 대단히 가오가 높은 필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영상물은 개인적으로 일제 침략사를 연구해온 한 시민이 15년 전 외국인 소장가로부터 희귀 필름들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과정에서 입수됐습니다.

4년 전 일본 NHK로부터 공개 요청을 받기도 했지만, 국내 공개를 위해 거부했습니다.

[이한수/영상물 소장자 : 공개가 되지 않은 상황이니까 몰랐기 때문에 만약에 이것이 알려지게 되고 실질적인 하나의 증거로서 민간상선이라던지 유조선을 격침 시켰다는 그 자체는 천인공노할 그런 일이라고 볼 수 있겠죠.]   

현대사 연구가들은 일제가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뒤 전세가 불리해지자 민간 선박까지 무차별 공격한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필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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