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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래가 그들 손에…신세대 '빠링허우'

<8뉴스>

<앵커>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중국의 젊은 세대를 '빠링허우 세대'라고 합니다. 우리로 치면 신세대쯤 되는 표현인데, 중국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이 세대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림픽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22살 대학생 덩샤샤 씨.

일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오자 마자, 컴퓨터를 켜서 봉사 활동 사진을 블로그에 올립니다.

[덩샤샤(22) /대학생 : 인터넷으로 많은 것을 보고, 새로운 사물들을 접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인터넷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중국 신세대를 일컫는 말이 '빠링허우'(80세) 세대입니다.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이들은 사회적 이슈에도 실시간으로 반응합니다.

쓰촨성 지진 당시 피해자 구호에 나서자는 젊은이들의 호소글이 인터넷에 폭주했습니다.

[리허우(28)/회사원 : 재해가 일어난 뒤, 우리는 인터넷으로 돈을 모으고, 인터넷을 통해 호소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빠링허우 세대 작가들은 서점에 별도의 코너가 마련돼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량윈자오(20)/대학생 : 빠링허우 작가들은 우리와 삶이 비슷합니다. 그들이 쓴 글은 우리의 생각과 경험을 표현해줍니다. 그래서 즐겨 읽습니다.]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이른바 '소황제'로 자란 이들 세대는 개혁개방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자입니다.

그래서 서구에 대한 열등감이 없고, 중화 민족주의 의식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지난 3월 티벳의 독립 요구에 맞서 중국 정부를 대신해 반서방 시위에 나섰던 것도 이들입니다.

[이욱연/서강대 중국문화전공 교수 : 이들 세대들이 가정적으로 굉장히 귀엽게 자라서, 한편으론 사회성이 부족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경제적으로 여유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세계에 대한 컴플렉스가 없습니다.]

그러나 취업이나 주택 문제 등에서 젊은 세대의 불만이 쌓이고 중국 정부의 실정이 드러나면, 화살은 언제고 중국 지도부로 향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이들 사이에는 집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부담을 빗대서 '집의 노예'를 뜻하는 팡노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들 세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세상과 새롭게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국의 신세대, 빠링허우 세대의 선택에 중국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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