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산에 올랐고 급기야 산에 묻히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도 국내엔 관련 보험이 아예 없고 보험금을 넣을 형편도 못돼 막막하기만 합니다"
최근 히말라야 K2봉에서 희생된 산악인들에 대한 쓸쓸한 장례식이 치러졌지만 유가족들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어 경남산악연맹측은 도와 기업 등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향후 다른 사고 발생에 대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경남도와 경남산악연맹 등에 따르면 연맹은 지난 16일 K2봉에서 희생된 황동진(45) 등반대장과 박경효(29), 김효경(33) 대원 등 3명에 대한 영결식을 연맹장으로 치렀다.
그러나 희생자들 대부분 가정 사정이 빠듯한 상태여서 졸지에 가장이나 외아들을 잃은 가족들은 슬픔을 떠나 앞으로의 생계가 막막해 연맹측이 나서 경남도 등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산악인들을 위한 보험은 아예 나와 있지도 않고 상품을 내놓으려고 해도 피보험자 숫자가 적고 사고가 나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은 사정 등으로 관련 보험이 나와도 높은 보험금을 부담할 형편이 안된다는 것이 산악인들의 하소연이다.
간혹 유명 산악인으로 지명도가 높아지면 대기업의 스폰서를 받을 수도 있지만 이번처럼 지역 차원에서 수백만원씩 자비를 모아 해외 유명산 등반을 준비하는 경우 경비 마련 자체도 쉽지 않다고 박명환 연맹 부회장은 설명했다.
황 대장은 K2 등반을 위한 훈련에 몰두하느라 수개월간 생활비도 조달하지 못했고 박 대원은 여동생.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아버지가 별세했던 나이와 같은 29세에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고 한다.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경남도는 김해 분향소를 조문했던 김태호 지사의 지시로 도내에 주소를 둔 황 대장과 박 대원에 대해 긴급복지지원을 통해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과 유가족의 금융 및 재산상태를 조사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지정 가능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경남에너지㈜ 정연욱 대표이사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듣고 유가족을 위해 써달라며 도내 가족당 1천만원씩 2천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부에 지정기탁했다.
한편 경남산악연맹은 19일 오후 연맹 사무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이번 사고 유가족 돕기를 비롯해 향후 등반사고에 대비한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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