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정준형 기자입니다. 국회팀에서 민주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제부에 있을때 몇차례 글을 올린 뒤론 그동안 뜸했습니다만, 앞으로 정치분야 관련해 자주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골프에 대해 의견을 나눠봤으면 합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지난 14일이죠, 연휴전날 목요일 오후에 동창들과 골프를 쳐 논란을 빚었습니다.
주말도 아닌 평일에, 그것도 국회가 원구성을 못해 두달이상 파행을 빚고있는 상황에서 야당 대표가 골프를 친게 과연 적절한 처신이었냐가 논란의 핵심입니다.
정세균 대표는 골프를 친 14일 오전에는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쉼터'를 방문하는 등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오후에 골프를 쳤는데요,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휴가를 계속가지 못해 연휴와 붙여서 잠시 쉬기로 한 것이며,동창들과 오래전 잡혀있던 약속이어서 할 수 없이 골프를 쳤다. 골프를 치면서도 원구성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전화를 계속 보고받았다."
정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민주당은 휴가때 동창생들과 골프를 친 게 뭐 그리 큰 문제가 되냐며 정 대표를 감쌌습니다만, 한나라당은 "정 대표가 촌음을 쪼개서 골프장 잔디가 얼마나 잘 자랐나 보살피려고 골프장을 갔다"며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전반적인 여론도 정 대표에게 좋지않게 돌아가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골프 문제로 물의를 빚은 것은 과거에도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가까이는 지난 2006년 3월 1일, 당시 이해찬 총리가 부산에서 지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했다가 논란이 되면서 보름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가 철도파업 첫날로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지 모른다는 비상상황이었는데, 총리가 지방에서 한가롭게 기업인들과 어울려 골프를 쳤다는 게 국민 정서에 용납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더구나 나중에 총리와 기업인들이 내기골프를 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했습니다.
또 같은해 3월 26일, 그러니까 이해찬 총리가 골프 문제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얼마 되지도 않아 이번에는 청와대의 한 비서관이 골프를 쳤다가 옷을 벗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된 비서관이 골프를 치기 전인 같은달 23일 국가청렴위원회가 '직무 관련자와 골프를 치기만 해도 처벌하겠다'는 지침을 마련해 공직기관에 하달했는데, 불과 사흘만에 이를 어기고 골프를 쳤다가 걸렸던 것입니다.
당시 청와대는 자체조사를 통해 직무관련성이 없다며 이 비서관에게 면죄부를 줬지만, 쏟아지는 비난여론 속에 문제가된 비서관은 결국 사표를 제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골프로 물의를 일으킨 사건에 대해 자료를 좀 더 찾아봤습니다.
아래에 몇가지만 간략히 정리해봤습니다.
2006년 9월 12일 - 한나라당 의원 3명, 국정감사기간 중 피감기관인 군부대에서 골프
2006년 8월 14일 - 열린우리당 의원 4명, 수해기간 중 해외 골프
2006년 7월 20일 -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등, 수해 특별재난지역에서 골프
2006년 6월 20일 - 전주지법 군산지원 판사 3명,접대 골프로 사직
2005년 4월 5일 - 이해찬 총리 강원지역 대형 산불때 골프, 국회서 대국민 사과
정치인.공직자들의 골프는 질긴 악순환의 고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골프사건 물의-골프 금지령-유야무야-골프 재개-골프사건 물의"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골프 파문, 어떻게 봐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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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90년대 SBS 사회부의 민완기자였던 정준형 기자는 법조팀과 경제부 등을 거쳐, 사회부 사건팀을 이끄는 시경 캡을 역임한 뒤 지금은 정치부 야당팀의 현장반장으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때론 거칠면서도 정이 듬뿍 넘치는 인간미가 담긴 뜨끈뜨끈한 기사들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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