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30)와 파우 가솔(28)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각각 미국, 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만나게 됐다.
호화군단 미국 남자농구팀 유니폼을 입은 브라이언트는 16일 베이징 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열릴 예선 B조 네 번째 경기에서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팀 스페인의 간판 스타인 가솔과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NBA 레이커스에서 동료로 함께 뛸 때 둘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스페인 특급'으로 불리는 센터 가솔이 뛰어난 위치 선정과 거친 몸 싸움으로 리바운드를 따내면 가드 겸 포워드인 브라이언트는 상대 팀 내외곽을 휘저으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코트 위에서 눈빛만 봐도 서로 통했던 이들이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됐다.
베이징올림픽 예선 개인 성적에서는 가솔이 약간 앞서 있다.
스페인 대표팀 동료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멤피스)와 함께 NBA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솔은 올림픽 예선 세 경기를 뛰며 평균 17.7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를 6.7개씩 잡아냈다.
브라이언트는 평균 13.0득점에 리바운드 3,3개, 도움 2개씩 보탰다.
브라이언트는 하지만 평균 18.3득점, 14.3득점을 기록한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등 NBA 간판 선수들이 공격을 지원해 든든하기만 하다.
이와 함께 미국과 스페인의 맞대결은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통적인 강 팀끼리 맞붙는 최대 빅매치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 왔다.
1936년 첫 대결 이후 역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전적에서는 미국이 12승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5-6위 결정전에서는 스페인이 81-75로 미국을 제압했고 2004 아테네올림픽 8강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94-102로 아쉽게 졌다.
게다가 미국과 스페인은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 같은 B조에 속해 3전 전승으로 막강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터라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의 서부콘퍼런스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 이끌었던 브라이언트와 가솔의 격돌에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미국-스페인의 맞대결에 전 세계 농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