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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침체 우려…"국제유가 내려도 걱정"

유가 하락 두 얼굴…반갑지만 '침체 신호'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다소 숨통을 트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가 급락이 전 세계 경기의 침체를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유가 급락이 가뭄 속 단비처럼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그 배경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원유 수요가 감소한 데 있다는 점이다.

세계경제 둔화로 우리나라의 유일한 성장엔진인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15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15일 배럴당 140.22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이번 주에는 1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같은 유가 급락에는 원유 수요가 뚜렷이 감소한 것이 첫째 요인으로 꼽힌다.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투기자금이 일부 이탈한 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선진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든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실장도 "유가가 급등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락하는 데에도 수요 요인의 비중이 크다"며 "원유 수요의 위축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고 유럽과 일본 경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중국까지 경제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던 선진 국가들이 심각한 경기둔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002년부터 확장 국면이었던 일본 경제가 후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유럽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2분기에 -0.5%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급랭할 것이라는 우려도 불안 요인이다.

이들 주요국의 수요 위축은 우리나라 수출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문석 실장은 "유가가 하락하는 것은 일단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유가하락의 배경을 보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며 "최근의 유가 급락은 경기하락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수출에는 적지 않은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수요 위축이 유가하락의 근저에 있다고 본다면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 경기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지금까지 물가급등과 경기침체가 함께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화두였다면 앞으로는 경기침체의 비중이 더 높아지는 새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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