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는 왜 미국의 지원을 의심치 않았을까?"
13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그루지야를 방문했을 당시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했다.
공식적으로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을 '친구'로 지칭하며 러시아의 도발에 맞서는 그루지야에 힘을 실어줬지만, 이면으로는 러시아와의 무력충돌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는 것.
당시 라이스와 동행한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라이스 장관은 분명한 어조로 사카슈빌리 대통령에게 무력을 쓰지 않겠다는 맹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그루지야가 7일 밤 남오세티야로 진격하기 수시간 전까지도 대니얼 프라이드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을 비롯한 미 정부 당국자들은 그루지야에 충돌을 더이상 확대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문제는 그루지야 문제를 놓고 미국이 보여온 모호한 태도가 이러한 경고를 내용 없는 수사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미국은 그루지야에 군사고문을 파견하고 지난달에는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다.
또 그루지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과 압하지야.남오세티야 자치공화국 재합병을 지지해 왔다.
또 러시아와 세르비아의 반대에도 불구,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고, 폴란드와 체코 등 동유럽 국가에 미사일 방어(MD) 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등 러시아를 배척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도 그루지야가 미국의 개입을 의심치 않은 까닭이다.
하지만 미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당국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그루지야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남오세티야 침공전 미국 정부에 이를 공식 통보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이들 당국자의 설명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그루지야인들은 먼저 허락을 받기 보다는 나중에 용서를 구하는 게 더 낫다고 여겼다"며 "그들은 우리가 안 된다고 할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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