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금 베이징에서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지만 이 축제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올림픽에 일자리를 뺏긴 사람들, 고속 성장의 그늘. 중국의 농민공 문제를 신 중국인 시리즈에서 취재했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베이징 남쪽에 있는 한 마을입니다.
근처에 중소기업이 많아서 시골에서 이주한 농민공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올해 27살의 류위짠 씨.
5년전 고향 허베이성을 떠나 이곳에 왔습니다.
[류위짠/허베이성 출신 농민공 : 농촌은 개발구역이 없어 도시보다 수입이 적습니다. 부모님 건강도 안 좋고 돈이 필요해서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다니던 철공소에서 손을 다쳐 일자리를 잃으면서, 살림은 더욱 각박해졌습니다.
고향에서 부모님을 모시던 부인이 올라와야 했고, 다친 류 씨를 대신해 집근처 공장에 취직했습니다.
[(오늘 일 했어?) 일했지, 하루 종일 일했어.]
부인이 잔업까지 해야 받는 우리 돈 15만 원 가량이 한달 생활비의 전부입니다.
[푸쑤이신/허베이성 출신 농민공 : 막 올라왔을때는 직장을 못 구했어요. 남편도 못 벌고 저도 못 벌때는 정말 막막했어요.]
류 씨 부부는 단칸방이나마 베이징에 머물 수 있어 다행입니다.
대부분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는 농민공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고향으로 내몰렸습니다.
중국 정부가 도시먼지를 줄이기 위해 베이징 시내 모든 건축 공사를 중지시켰기 때문입니다.
[지아오원안/산동성 출신 농민공 : 2개월동안 할 일이 없으니까 고향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집세도 부담 못하는데..]
천 3백만 베이징 인구 가운데 농민공은 대략 3백만 명.
이들은 주민등록조차 없는 도시의 불법거주자들입니다.
오로지 맨 몸 하나로 피와 땀을 흘리다가 결국은 도시의 진입장벽에 부딪혀 좌절하기 일쑤입니다.
[황러핑/농민공 지원 NGO 대표 : 도시민들에 비해 농민공은 취업 제한이 있고 자녀 교육 혜택도 없습니다.]
후진타오 정부가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약속했지만, 도시와 농촌간, 계층간 소득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개방의 그늘이자 사회 불안의 '뇌관'으로 떠오른 농민공 문제.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이들의 소박한 꿈에 어떤 희망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몇 년 일해 돈 벌어서 장사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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