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올들어 동남아인 피서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국 각지의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가 대부분인 동남아인 피서객들이 늘면서 해운대해수욕장을 관리하는 해운대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동남아인들이 출입이 금지된 화단에 들어가 햇볕을 피하고 심지어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노숙까지 하는 등 동남아인 피서객으로 인한 민원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12일 해운대구와 여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비키니차림을 한 여성의 가슴 등 특정신체부위를 카메라로 몰래 촬영하거나 수영을 하는 척 하면서 몸을 만지는 등 여성 피서객의 신체에 접촉한 동남아인 3명이 성추행 혐의로 잇따라 경찰에 적발됐다.
또 고성방가와 담배꽁초 투기, 무단횡단 등 기초질서를 위반한 동남아인 피서객 31명이 경찰에 적발돼 10명이 경범죄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21명은 훈방됐다.
이밖에 동남아인 피서객들이 4~5인용 파라솔을 빌려놓고 10여명이 함께 사용하는 바람에 옆에 있는 일반피서객들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환불을 요구해 파라솔 임대업자들이 해운대구에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관광객은 "이달 초 새벽에 동백섬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산책을 하다 백사장과 산책로, 화단 등 곳곳에 술에 취해 잠을 자는 200여명의 동남아인들과 주변 쓰레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글을 해운대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해운대해수욕장 청소 담당자는 "아침까지 백사장에서 잠을 자는 동남아인들이 일어나지 않아 깨끗하게 청소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문화적 차이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고육지책'으로 내년 여름부터 동남아인 피서객들에게 한국의 올바른 피서문화와 에티켓을 알려주기로 했다.
부산외국인노동자인권을 위한 모임 등과 연계해 캠페인도 벌이고 영어와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로 발간되는 소식지에 한국의 피서문화와 에티켓을 소개하는 특집기사를 게재한다는 것.
이와 함께 비영어권 전문 통역원을 해수욕장 개장기간 관광안내소에 배치, 안내방송을 하고 아시아 국가별 전통문화를 알리고 홍보하는 `아시아문화존'도 운영하기로 했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세계적 관광지인 해운대를 방문하는 동남아인 피서객들이 문화적 충돌 없이 피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외국인노동자인권을 위한 모임은 "수십만명의 피서객들이 몰리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동남아인 노동자들만 기초질서를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질서위반행위는 잘못된 것이지만 특정 외국인만을 문제삼는 것은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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