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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 저항을 줄여라" 수영복 속에도 과학이?

<8뉴스>

<앵커>

박태환 선수가 이제 내일(12일)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하게 될텐데, 요즘 수영은 그야말로 최첨단 과학의 경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영의 과학, 한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영에서는 0.1초, 심지어 0.01초 단위로도 승패가 갈립니다.

때문에 공기저항의 20배에 달하는 물속 저항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입니다.

저항을 줄인다며 몸의 털을 깎는 선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각자의 신체조건에 맞는 수영 방법을 찾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300mm가 넘는 큰 발의 마이클 펠프스는 돌고래의 전진동작을 본 딴 특유의 발차기로 물속 깊이 잠영하면서 물 표면의 저항을 최소화합니다.

박태환은 유선형 체형에, 부력도 뛰어나 허리까지 수면 위로 떠오른 채 전진합니다.

상체가 많이 뜨면 물에 닿는 신체 면적이 적어져 저항도 줄고, 그만큼 추진력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김봉조/SBS 수영 해설위원 :부력이 뛰어나면 물의 저항을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덜 받을 받는다. 역영을 하는데 있어서 유리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의 저항을 줄이려는 인간의 노력 속에 수영복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전신수영복은 물살을 가르고 전진하는 상어의 피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상어의 피부에 있는 작은 돌기들이 물과 피부의 마찰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를 밀어내고 저항을 줄여 속도를 높여 줍니다.

[최해천/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상어표면이 매끄러운 것 같지만 사실은 아주 울퉁불퉁합니다. 바로 이 리블렛은 상어의 물의 저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최대 7%까지 줄이게 됩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호주의 이언 소프는 NASA의 도움으로 개발된 전신수영복을 입고 3관왕에 올랐습니다.

전신수영복 등장 이후 무려 17개의 세계 신기록이 나오면서 한 때 착용금지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전신수영복은 이제 대세입니다.

[최규정 박사/ 체육과학연구원 :물보다 좀더 가벼운 재질을 씀으로써 부력을 좋게 할 수가 있고요. 형태면에서는 표면저항을 줄일 수 있는 개선이 이루어져 오죠.]

하지만 박태환은 반신 수영복을 입습니다.

서양선수들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인데다 상체의 부력이 우수해, 수영복 어깨 부위가 신경쓰인다며 자신에게 익숙한 수영복을 입고 있습니다.

물의 저항을 이겨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속에 신기록을 향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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