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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사제' 박태환-노민상, 신화는 계속된다!

<8뉴스>

<앵커>

박태환 선수 다시 한번 좋은 기록 기대해보겠습니다. 박태환의 금빛 쾌거 뒤에는 노민상 국가대표팀 감독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노 감독은 박태환 선수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12년을 함께 하며 한국 수영사를 새롭게 써 왔습니다.

보도에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를 끝내고 나오는 노민상 감독의 눈이 붉게 충혈됐습니다.

감격에 겨워하면서도 제자의 기록부터 챙겼습니다. 
 
[노민상/수영 국가대표팀 감독 : 어쨌든 그랜드 슬램이지 않습니까? 아시안게임이라던지, 세계선수권..]

노 감독과 제자에게 어젯밤은 인생에서 가장 길었습니다.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에 자다 깨다를 반복했습니다.

[노민상/수영 국가대표팀 감독 : 부담은 갖지 마라. 그러나 나는 너를 믿는다. 들어갈 때까지도 화이팅을 해주면서 '나는 너를 믿는다' 그 외에는 뭐 더 있겠습니까.]

노 감독과 박태환의 동행은 12년째입니다.

독학으로 지도자가 된 노 감독은 8살 소년 박태환을 만나면서 인생을 걸었습니다.

어린 제자를 혹독하게 조련해 도하 아시안게임 최고의 스타로 키워냈습니다.

아시안 게임 직후 훈련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어 14개월간 결별의 아픔도 겪었습니다.

스승과 제자는 둘이 될 수 없는 사이였습니다.

지난 2월 올림픽을 6개월 앞두고 박태환이 노 감독을 다시 찾았습니다.

스승과 제자는 이후 훈련에만 매진했습니다.

제자는 물 밖의 생활을 끊었고, 스승은 좋아하는 술을 끊었습니다.

때로는 선수보다 감독이 녹초가 돼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노민상/수영 국가대표팀 감독 : 그러니까 5개월이라는 기간은 저한테 사실 굉장히 힘들었던 기간이었어요. 오늘도 태환이한테 얘기했어요. 그거는 선생님이 다 책임진다. 너는 게임만 잘 해달라.]

스승은 감격의 순간을 뒤로 미루고 다시 제자에게 돌아갔습니다.

200m와 1,500m를 마칠 때까지 스승에게도, 제자에게도 휴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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