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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유럽 세계 3대 경제권 '비틀'…강해지는 달러화

유럽 경기침체 우려 고조…일본도 다시 침체 빠질 가능성

미국에 이어 유럽과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등 세계 3대 경제권이 모두 비틀거리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경제권과 일본 경제가 힘을 잃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락을 거듭했던 미 달러화는 최근 크게 강세를 보여 유럽과 일본 경제에 전망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유럽 경제의 악화는 이미 주택경기 침체와 신용위기로 경기 침체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과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일본과 함께 세계 3대 경제권이 모두 비틀거리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9일 보도했다.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는 세계 최대의 수출대국이자 유럽경제의 '기관차'인 독일의 산업수주가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고조됐다.

지난 6일 발표된 독일의 6월 산업수주는 전달에 비해 2.9% 감소했고, 1년 전에 비해서는 8.4% 줄었다. 특히 내수에 비해 수출 관련 산업수주가 약세를 보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경제의 전망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탈리아도 2.4분기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3%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유로를 사용하는 15개국의 소비자 기대지수도 최근 몇 개월간 추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5일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유로존의 소매상거래액은 전월대비 0.6% 감소했고 작년 6월에 비해서는 3.1%나 줄었다.

일본도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7일 월간 경제 보고서에서 근 5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회복'이란 표현을 삭제하고 지난 200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약화'란 표현도 사용했다. 일본 내각부의 니시자키 후미히라 거시경제국장은 "일본이 이미 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럽과 일본 경제가 흔들리면서 미 달러화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달러화는 8일 유로화에 대해 1.5005달러에 거래돼 8월 1일의 1.5564달러에 비해 3.6%나 가치가 상승했다. 달러화는 장중에는 유로당 1.499달러에도 거래돼 1.5달러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2월 말 이후 가치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또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8일 110.21엔에 거래돼 주간 2.3% 가치가 상승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 지수는 8일 1.6% 올라 2002년 7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미국의 주택시장과 금융불안을 주목했던 외환 거래자들이 이제 유럽 경제의 약화와 일본의 경기 침체 우려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달러화 강세의 이유를 설명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외환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달러의 약세장이 끝났다며 향후 몇 년간 지속될 달러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신용위기가 여전하고 모기지 부실 등에 따른 금융기관의 손실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 경제의 전망이 좋지는 않아 달러화가 본격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은 이른 감이 있지만 이런 악재는 이미 다 반영됐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 달러화 인덱스는 2001년 말 이후 35% 추락한 상태다.

또 유럽 중앙은행(ECB)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내릴 경우 미 달러화는 더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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