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요즘 벌집을 쑤셔놓은 것 같다.
임기를 시작한지 70여일이 되도록 원구성도 못한 채 싸우다 날이 샌다.
지난 달말 원구성 협상 결렬이 결정적이었다.
특위를 통한 장관 인사청문회가 법에 없는 것일 수는 있으나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야당과의 마찰을 감수하고라도 정국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정권을 뒤흔들었던 촛불사태가 잦아든 지금, 이 시점을 놓치면 반전의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는 절박감도 엿보인다.
최근 시작된 일련의 강공 드라이브는 여권의 이런 상황인식을 잘 보여준다.
8월11일 - 공기업 민영화 방안 1차발표
8월11일경 - KBS 정연주 사장 해임조치
8월12일 - 광복절 특사발표
8월12일 - 이명박 대통령·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회동
먼저 국민적 지지가 높은 공기업 민영화 정책으로 싸늘했던 여론을 유리하게 돌린 뒤 광복절 특사로 경제인을 대거 사면해 흔들리던 지지기반을 다잡는 것은 물론 투자심리도 되살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 출범 후 삐걱거려온 당청 관계도 박희태 대표와의 주례회동을 통해 정비하고 반발이 불가피한 KBS 사태도 가능한한 신속히 매듭짓고 나가겠다는 뜻도 읽힌다.
여기에 여당인 한나라당도 더 이상 81석 정당에 끌려다닐 수 없다며 민주당 몫을 빼고라도 다음 주에는 일부 원구성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한마디로 8.15를 기점으로 한 여권의 대공세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야권도 합동 의원총회를 여는 등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승수 국무총리가 여야 합의로 요구한 특위 출석을 관행을 이유로 거부하면서 야당의 투쟁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끝을 모르는 대치다.
누굴 위한 대치인지... 국민은 안중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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