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는 어떤 강의를 들을까?"
가을 학기 개강을 앞두고 어김없이 '수강 신청 전쟁'에 뛰어든 대학생들의 '클릭'이 한층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대학들은 2학기를 맞아 각종 '체험형' 수업을 비롯해 학생들의 인성과 취업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수업까지 다양한 '이색 강의'를 개설했다.
◇ 칠판만 쳐다보는 수업은 가라? = 서울대는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일본 도쿄(東京)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화상 강의를 개설한다.
'국제적 시각과 협력을 위한 공동강의'라는 이 강의는 동아시아 경제권의 현황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의 경제 협력 구조 등을 토론 중심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화여대와 포항공대도 '글로벌 시대의 정치와 세계'와 '과학사'라는 원격화상 강의를 개설하는데 학점 교환 과목으로 양교에서 지정된 시간에 동시 수업으로 진행된다.
이대는 또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설한 '디지털인문학 : 웹을 이용한 문화연구'를 수강생 30명이 개인 컴퓨터가 완비된 교실에서 웹을 통해 자료를 받고 강의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서울대는 직접 기자가 되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법을 배우는 '탐사보도 기획' 강의가 신설되며 사회 현안을 잘 담아낸 기사는 일간지에 실릴 수도 있다.
중앙대는 수강 신청 시작 10초만에 마감됐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내 마음 바로보기' 수업을 이번 학기에도 개설했다.
천안 만일사의 마가 스님이 진행하는 이 수업은 20∼30명씩 조를 짜서 2박3일 일정으로 전국 각지의 사찰을 찾아 템플 스테이를 하며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 인성 교육에서 취업 대비까지 = 서강대는 이번 학기에 신설한 '인간과 인성' 강의에서 사회 각 분야에서 첨단을 달리는 10명을 연사로 초청, 학생들이 앞으로 어떻게 사회를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해 조언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성대는 지난 학기에 이어 1학년 필수 과목으로 '대학과 지성' 강의를 개설,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강사를 초빙해 신입생들의 인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대학 초년생을 위한 이미지 컨설팅 방법(유희 이미지파트너즈 대표), 올바른 성에 대한 교육(김영희 서강대 교수), 국제 예절과 의전(이경우 외교안보연구원 명예교수) 등의 강의가 예정돼 있다.
세종대는 50명 정원의 '이미지메이킹' 과목을 신설했다. 면접관이나 회사 상사 등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한 각종 매너와 메이크업, 패션 비즈니스 정장을 통한 연출법 등을 알려줄 예정이다.
외대는 '여학생커리어개발' `취업정보분석과 입사전략' 등 취업 관련 강의를 지난 학기에 비해 두 배로 늘리기도 했다.
◇ "건강법, 학교가 알려주마" = 한양대는 비만 증가 등으로 성인병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늘면서 2학점짜리 '성인병과 운동'이라는 과목을 신설키로 했다.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일주일에 몇 차례 어떤 운동을 하는 게 좋은지 등 다양한 성인병에 대한 대처 방법을 알려주고 학생 개개인의 체형이나 건강상태 등을 점검해 적합한 운동 프로그램을 짜 줄 예정이다.
요가와 발레 동작 등을 섞어 만든 운동으로 일부 연예인들이 '몸매 관리 비법'으로 소개해 한동안 화제가 됐던 '필라테스'도 일부 대학에 개설된다.
한양대는 일반 학부생들을 대상으로는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필라테스 강의를 개설할 예정이며 경희대 스포츠의학부도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이 과목을 신설키로 했다.
이대는 '호신의 이론과 실제' 수업을 통해 유도와 태권도 등의 던지기, 누르기, 관절꺾기, 차기 등 맨손 기술을 익히게 하고 유사시 반사적으로 기술을 발휘해 상대방의 공격을 제어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이밖에도 술의 유래와 역사, 전통주 등을 다루는 '명주와 주도' 강의도 학생들의 '뜨거운' 수강 열기에 이번 학기에도 어김없이 개설됐다고 중앙대 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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