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를 해킹한 일당이 적발됐다고 주요 외신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BBC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은행과 온라인 쇼핑몰의 전산망에 침입해 고객의 개인 금융정보를 도용한 혐의로 11명을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워드라이빙'(wardriving)이라는 수법을 이용해 은행과 상점의 온라인 망에 침입, 보안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뒤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총 4천만 개 이상의 신용 및 직불카드의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및 계좌번호 등 개인금융정보를 빼내 이를 되팔거나 불법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택가를 어슬렁 거리며 무선인터넷 시설에 접속해 해킹을 시도했으며,미국과 동유럽의 서버에 해킹한 정보를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타깃이 된 온라인 상점들은 유명 서점 반즈앤노블과 패션몰 TJ 막스, 보스턴마켓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TJ 막스 매장을 소유한 TJX 코퍼레이션은 지난해에도 개인정보 대량 유출 위험에 노출됐다고 시인한 적이 있어 이번 사건으로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기소된 11명 중 3명이 미국 시민권자였고, 우크라이나인이 3명, 중국인이 2명, 에스토니아, 벨로루시인이 각각 1명이었다. 나머지 1명은 온라인상의 닉네임만 파악됐고 출생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금전적 피해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시중 은행과 상점, 평범한 소비자들이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사건이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이고 가장 복잡한 개인정보 도용 사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정보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는 시민들은 즉시 거래하는 은행에 접촉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마이클 뮤케이지 미 법무장관은 "이번 사건이 개인정보 도용에 대해 우리가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개인정보를 도용하는 사람들은 세계 어디에 있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감옥에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AP 통신은 미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에서 승객 3만3천여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노트북 컴퓨터가 7월 말께 도난당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교통안전청은 보안회사인 '베리파이드 아이덴티티 패스'가 보안시스템에 등록을 하기 위해 노트북 컴퓨터에 승객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저장하고 있었으며, 도난 후 일주일 가량이나 연방교통안전청에 이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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