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에서 무려 300만t의 폭탄을 투하, 막강한 미 군사력의 상징이었던 B-52 장거리 전략 폭격기가 퇴역을 시작한다고 미 공군이 2일 밝혔다.
미 공군은 현재 운용중인 94대의 B-52 폭격기 가운데 18대를 퇴역시키고 76대만 유지키로 했다며 향후 몇 달간 해체될 18대 중 첫 폭격기가 노스 다코타주의 마이놋 공군기지에서 애리조나주의 투싼기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에 따르면 18대의 퇴역 대상 폭격기는 격주에 한 대 꼴로 해체될 예정이다.
첫 퇴역 폭격기는 지난 1961년 제작된 것이며 미 공군 일각에선 퇴역대상 B-52 폭격기 가운데 한 대는 영구전시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당초 당분간 B-52 94대를 모두 계속 운용하기 위해 부심해왔으나 최근 괌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등 항공기 노후화가 심화됐고 부품공급 등에도 차질을 빚게 되자 결국 일부를 먼저 퇴역시키기로 했다.
`하늘의 무기저장고'라고 불릴 정도로 폭탄 탑재 능력이 뛰어난 B-52는 보잉사에서 제작한 폭격기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중간급유없이 최대 2만km를 비행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 폭격기다.
1952년에 첫비행을 실시하고 1955년에 배치된 뒤 미 전략공군사령부의 주력폭격기가 됐으며 1956년 비키니섬에 수소폭탄을 투하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또 지난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 때 미국에서 직접 무기를 탑재하고 중간급유없이 이라크에 폭탄을 투하함으로써 이라크군을 무력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반도 및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는 물론 정기적으로 괌기지에도 순환배치돼 왔으며 미 공군의 한반도 작전시에도 가끔 참가해왔다.
폭격기 길이 48m, 너비(주익의 길이) 56.4m, 무게 221.35t, 최대속도 마하 0.95이며 탑승인원은 6명.
미 공군은 당초 B-1 폭격기와 스텔스 기능이 있는 B-2 폭격기를 B-52를 대체할 폭격기로 개발.실전배치했으나 B-1, B-2 폭격기의 약점이 드러나고 차세대 폭격기 사업도 늦어지고 있어 76대를 당분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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