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여물면 조금만 건드려도 톡 터져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봉숭아.
서울 도심에서 봉숭아물을 들이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봉숭아 꽃밭에서 직접 꽃과 잎을 따와 백반을 넣고 찧어 손가락에 물을 들이는데요.
[김현성(6) : 손에 예쁘게 물들어서 좋아요.]
봉선화로도 불리는 봉숭아는 기다림과 운명의 상징인데요.
첫 눈이 올 때까지 봉숭아물이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뤄진다고 전해지고 있죠.
[김순경(50) /경기도 하남 :애들이 첫 눈 올 때까지 꽃물이 안 빠졌으면 좋겠다고….]
붉은색이 귀신을 물리친다는 유래에서 여름이 되면 여자들이 많이 하던 우리나라 고유의 풍속이기도 한데요.
[김영순/송파구청장 : 어른들에게는 옛날에 시골에서 봉숭아 물들이던 추억을 되살려드리고, 우리 어린이들한테는 '우리 전통문화에 이런 문화가 있었구나' 하는 것을….]
특히 이 날 행사엔 다문화 가정도 참여해 한국의 색다른 문화를 체험했습니다.
[에드랄린(35)/필리핀 : 필리핀에서는 이런 행사가 없어요. 여기 한국에 와서 이런 행사가 있어서 재밌어요.]
[김영길(10)/다문화가정 : 이거 하니까 좀 이상한 거 같아요, 느낌이.]
콘크리트 도심에서 서서히 물들어 가는 봉숭아물.
분초는 다투는 바쁜 현실에서 쉬어가는 여유와 추억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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