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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신설 '자유전공학부' 지원하려면..

"다양한 학문 분야 두루 관심 있는지가 중요"

서울대가 30일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안을 발표하면서 내년에 개설하기로 한 '자유전공학부'의 모집 정원과 선발 방식 등 윤곽이 드러났다.

수시와 정시 모집을 합해 모두 157명을 선발하게 될 자유전공학부는 학생들이 인문과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예술 등 특정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 학문'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자유전공학부는 최근 들어 학문 간 융합의 중요성이 부각되는데다 1975년에 인문대와 사회대, 자연대로 해체된 옛 서울대 문리대의 교육.연구 정신이 계승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아왔다.

자유전공학부는 기존에 실시되던 특기자전형의 모집단위 중 하나로 신설되긴 했지만 특기자전형이 학생의 전공 적성을 최대한 살리는 선발 방식인데 반해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해 두루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가 입학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연계열에서도 사회 과목까지 보고 인문계열에서도 수학, 과학 과목을 보기 때문에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진 학생일수록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나가 수상한 학생의 경우 기존 특기자 전형으로 수학 과목을 비중있게 평가하는 물리천문학부 등에 지원하면 수상 경력이 합격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하면 인문학적 소양 등도 평가받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기존 특기자 전형이 전공 적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과학고 학생들에게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면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전형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긴 하지만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입학관리본부의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유전공학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나 의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거쳐가는 일종의 `프리로스쿨' 등으로 전락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학교가 자유전공학부를 기초교육원 산하로 두고 기초교양교육을 강화하면서 융합적인 전공 교육을 추구해 국제적인 리더를 양성하겠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로스쿨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이 대거 몰려 학점을 따기 쉬운 강의만 골라 들으며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영정 본부장은 "나중에 학생들이 로스쿨을 가든 기초 학문을 하든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이며 잠재력 있는 학생을 뽑아 훌륭한 교육을 시켜서 한국을 넘어 세계를 인도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게 기본 취지"라고 밝혔다.

또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는 말과 학생들을 자유 방임하겠다는 말은 엄연히 다르다"며 "철저히 학사 지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가 이날 발표한 수시2학기 모집안은 수험생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2008학년도의 신입생 모집 방식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기존의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마련됐다.

지난 3월 발표안에서 언급됐던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은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학생들을 정원 외로 30명 선발하며 지난해 입시에서 농어촌학생과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에 시범 실시됐던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해 실시할 예정이다.

김영정 본부장은 "작년에 시범 실시한 방식을 대부분 채용하되 작년은 사정관들의 100% 합의에 의해 모든 것을 결정했는데 올해는 이대로 갈지 조금 완화된 상태로 갈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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