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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에서 170만까지…'엿가락' 올림픽 자원봉사자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큰 수수께끼 중의 하나가 자원봉사자의 수다. 현지 언론 보도에도 수십만 명씩이나 차이날 만큼 숫자가 제각각이라 과연 조직위원회에 등록된 정식 봉사자는 몇 명일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자원봉사 담당부서는 30일 공식적으로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7만4천615명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40만 명에서 최대 170만 명으로 알려진 수치와 큰 차이가 난다.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고 확실한 것도 불확실한 것도 없는 나라 중국답게 자원봉사자 수치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고리로 해석되고 있는 셈이다.

BOCOG의 천홍 자원봉사 담당관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112만 5천799명이 자원봉사에 지원했고 이 중 7만 4천여 명이 뽑혔다. 9월6일부터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에는 3만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선다"고 말했다.

7만4천615명 중 935명은 87개국에서 온 외국인이고 한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는 46명이다.

이들은 경기장과 훈련장 곳곳에 배치돼 통역, 수송, 안내, 시상식 도우미, 경비 등 다양한 일을 수행한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자원봉사자 숫자와 최대 20배 이상 수치가 '뻥튀기' 된 건 BOCOG이 운영하는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뽑힌 이들은 비공식 자원봉사자로 '시(市) 자원봉사자' '사회봉사자'로 나뉜다.

BOCOG은 '시(市)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주경기장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등 올림픽 관련 각종 시설이 집중된 베이징 일원에서 활약할 자원봉사자를 따로 뽑았다. 207만명이 지원해 40만명이 뽑혔고 이들은 장애인올림픽까지 시내 550곳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또 '사회봉사 프로그램'으로 환경미화와 평화로운 분위기 조성을 위해 100만명을 조직, 주거지역, 상업지역 등에 집중 배치했다.

결국 베이징 인근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수는 140만~145만명으로 추산된다. 나머지는 칭다오, 친황다오 등 다른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 분산 배치됐다.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다 보니 공식, 비공식 자원봉사자는 가리는 일 자체가 무의미하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을 비롯한 13억 중국 인구가 이번 올림픽에 '올인'했고 그 결과 자원봉사에서도 특유의 인해전술로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올림픽패밀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국가적인 행사에 온 국민이 하나로 나서는 건 보기 좋은 모습이기도 하나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자원봉사자 운용에 대한 확실한 원칙이 없어 불만의 목소리도 서서히 나오는 중이다.

메인프레스센터(MPC)에 배속돼 각국 언론을 상대하는 아프리카 베냉 출신 자비 셀레스티노(46)씨는 "이곳에서 활동 중인 봉사자 100여명 중 외국어를 하는 이가 거의 없다. 외국 기자들이 궁금한 사항을 중국어로 물어보겠는가. 중국어만 하는 봉사자들만 무더기로 배치해 벌써 걱정이 앞선다"고 아쉬워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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