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의 기도문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된 사건이 결국 수사기관의 손으로 넘겨지게 됐다.
이스라엘의 변호사 샤하르 아론은 오바마 기도문이 일반에 공개된 사건을 정식으로 수사해달라는 청원을 메나헴 마주즈 검찰총장에게 제기했다고 일간 하레츠가 28일 보도했다.
아론 변호사는 청원서에서 "오바마가 통곡의 벽에 꽂아놓은 기도문을 일간 마리브가 입수해 지면에 게재함으로써 성소 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고 인간의 존엄과 자유에 관한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오바마가 지난 24일 새벽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앞에서 기도를 한 뒤 성벽 틈새에 자필 기도문을 꽂아놓았는데, 누군가가 이를 꺼내 신문사에 제보, 지면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통곡의 벽을 담당하는 랍비(유대인 율법학자) 시뮤엘 라비노비츠는 "통곡의 벽에 꽂아놓은 기도문은 인간과 창조주 사이에 놓여있는 것과 같다"며 "그 기도문을 다른 사람이 읽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됐다"면서 해당 신문사를 비난했다.
2천 년 전에 세워진 통곡의 벽 틈새에는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남긴 기원문과 기도문이 가득 꽂아져 있다.
오바마의 기도문에는 "주여, 제게 올바르고 정당한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길 바라옵니다. 저희 가족과 저를 보호해주시고, 제 죄를 용서해주시며, 자만과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시길 바라옵니다. 또한 저를 주님의 도구로 써주십시오 "라고 하느님께 간구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일간 마리브는 "오바마의 기도문은 홍보라인을 통해 다른 외국 매체에도 제공됐다"며 "더욱이 오바마는 유대인이 아니기 때문에 유대인의 법을 적용시키는 것도 곤란하다"고 해명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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