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개방 30년, 중국은 현재 세계 3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13억이라는 거대인구를 밑거름으로 시작된 고속성장은 이제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다. 그러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로 형성된 이른바, ‘중국식 자본주의’는 13억 인구로 하여금 각자의 생존방식을 선택하게 했고, 그 결과 중국은 어마어마한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인물들이 공존하는 나라가 되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2부작으로 방송되는 이번 SBS 스페셜은 13억 거대인구를 바탕으로 변화와 정체를 거듭해온 중국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올해 마흔 살의 궈창쥔씨는 3년 전 베이징으로 올라왔다. 남편과 두 아이를 고향, 쓰촨성에 남겨둔 채 홀로 상경한 것이다. 궈창쥔씨의 일과는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된다. 최고의 CEO들이 드나드는 고층빌딩에서 고객과 단절된 채, 화물칸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눌러주는 일이 그녀의 일이다. 하루 12시간, 토요일 연장근무까지 해서 그녀가 한 달에 버는 돈은 우리 돈으로 약 15만 원 정도. 그 마저도 절반 이상은 쓰촨성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가족에게 보낸다. 취재진은 지난 5월, 대규모 지진 피해가 있었던 쓰촨성 청두에 위치한 궈창쥔씨의 고향 방문길을 동행, 6개월 만에 이루어진 가족 상봉의 현장을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