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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암보다 고통스러운 병 '만성통증'

<앵커>

겉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프다 아프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냥 참고 지낸다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안영인 기자의 건강리포트, 오늘(28일)은 암보다도 고통스럽다는 만성통증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도 때도 없이 다리가 터질듯이 아파 걷기도 힘들다는 고영자 씨.

여러차례 수술을 받고 약도 먹고 있지만 좀처럼 통증이 가라 앉질 않습니다.

삶이 다할 때까지 통증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고통때문에 극단적인 생각도 했습니다.

[고영자(55)/만성통증환자 : 간혹가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하나님을 믿지만 차라리 차라리 목숨을 끊으면 식구들은 편할텐데….]

지난 2004년 교통사고를 당했던 강봉주 씨는 상처는 깨끗하게 나았지만 온몸을 도려내는 듯한 통증은 4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습니다.

[강봉주(50)/만성통증환자 : 자고 싶어도 자지 못하고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고 멍하니 약에 취한 멍한 상태에서 계속 살아야 되는 것인지….]

현재 우리나라 만성통증 환자는 성인의 약 10%인 250만 명 정도.

이 가운데 30만 명 정도는 일상 생활도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인구와 만성질환자가 증가하면서 만성통증 환자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만성통증은 급성통증과는 달리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원인이 되는 병을 다 치료했는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하지만 만성 통증환자들은 중독을 우려해서 진통제마저도 사용을 꺼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상룡/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 약물 중독 과거력이 없는 환자에서 주의깊게 사용을 한다면, 실제로 중독이나 우리가 마약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알려져 있는 그런 부작용은 거의 없이 만성 통증에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 통증은 초기에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초기에 통증을 잡지 못하면 수술을 하거나 약을 먹어도 치료가 되지 않는 난치성 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용철/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통증을 방치하게 되면 더 극심하게 바뀌는 경향이 있고요. 동반되는 증상, 즉 수면장애나 우울증, 불안증 등이 현저히 나타남으로써 이러한 요소들이 통증을 더 악화시키고 심지어는 자살에 이르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아프다고 활동이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혈전증이나 부정맥도 생길 수 있습니다.

만성 통증은 질병의 증상이 아니라 그 자체가 병입니다.

특히 통증이 심할때 보다 약할때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참는 것이 아니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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