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민들의 의문을 풀어줘야 할 쇠고기 국정조사가 시작부터 헛바퀴만 돌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야가 가장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부분은 MBC PD수첩 제작진의 증인채택 문제입니다.
한나라당은 "왜곡 보도로 광우병 공포를 확산시킨 책임이 있다"면서 PD수첩 제작진의 증인채택을 주장합니다.
반면 민주당은 "비판적 언론에 대한 보복"이라면서 "최시중 방통위원장도 증인으로 불러서 방송통신 탄압청문회를 열자"고 맞불을 놨습니다.
한덕수 전 총리와 한승수 총리 등 전·현 정부 고위관료들에 대한 증인채택도 제자리 걸음입니다.
이런 여야 대립의 이면에는 국정조사에 대한 뚜렷한 입장차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광우병 괴담 확산의 원인 규명과 함께 참여정부가 결정해 놓은 협상 방침을 새 정부가 이어 받아 뒤처리만 했다는 이른바 '설거지론'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당은 "정부가 4월 한미정상회담을 의식해 졸속 협상을 벌였다는 의혹을 샅샅이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윤상현/한나라당 대변인 : 국정조사의 가장 큰 목적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정말로 국민적 우려가 있는 사항인지 알아보는 것이고.]
[조정식/민주당 원내대변인 : 한나라당의 PD수첩 증인 요구는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잘못된 쇠고기 협상의 진실을 호도하고 물타기하려는 것입니다.]
여야가 내일(28일)까지 증인채택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다음달 4일로 연기된 청문회 일정을 다시 미룰 수 밖에 없어서 장기파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