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휴무 중에도 흉기에 찔리면서까지 강도를 격투 끝에 붙잡아 화제가 됐던 경찰이 근무 중 얻은 지병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7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8분께 중부서 영흥파출소 내에서 근무를 서던 A(45) 경사가 권총으로 자신을 쏘아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경찰이 발견했다.
동료 경찰은 "순찰을 마친 뒤 파출소로 복귀했더니 A 경사가 의자에 반듯하게 앉아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당번이었던 A 경사는 오전 4~7시 파출소내 근무 도중 3.8구경 권총을 이용,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 경사는 지난 2002년 8월 차량 절도범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차에 끼인 채 500m를 끌려간 뒤 뇌진탕 증세를 보여 최근까지도 매월 1차례 경찰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뇌경색 약물을 복용했다.
유족들은 A 경사가 뇌경색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과 최근 심해진 뇌경색 증세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A 경사는 지난 2006년 1월 비번일에 남구 숭의동에 있는 2층 셋방에서 쉬고 있던 중 아래층의 주인을 찌르고 달아난 강도를 오른쪽 허벅지 등을 흉기에 찔리는 부상 속에서도 격투 끝에 붙잡아 화제가 됐었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사는 몸이 불편했지만 평소 성실하고 철저한 근무로 검거 실적도 뛰어났다"며 "특히 의협심이 강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숨진 A 경사가 지병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유족,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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