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서 주방용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외식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에다 최근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초.중.고교의 방학이 겹치면서 자녀에게 직접 간식이나 요리를 만들어 주려는 흐름이 확산한 것이 주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6∼7월 주방용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다.
특히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조리기구들이 인기다.
롯데홈쇼핑에서 방송 중인 '다뎀 글라스 전자레인지 조리기'(6만9천900원)는 재료와 양념을 한꺼번에 넣고 간단히 조리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기를 끌어 7월 매출이 지난달 대비 30% 상승했다.
또 현대홈쇼핑에서 이달 초 방송한 두부제조기 '소이러브'(13만3천200원)는 1시간 만에 2천800여대가 팔려 지난해 비슷한 시기 방송한 주방용품에 비해 1분당 매출액이 5배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GS홈쇼핑에서도 7월 주방용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 정도 늘었다.
이 회사에서 24일 방송한 '테팔 엑스퍼트 프라이팬 3종'(11만2천원)은 50분간 1천500세트가 판매됐다. 이는 비슷한 시간대의 다른 상품에 비해 20% 정도 높은 판매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믹서와 분쇄기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엔유씨 미니믹서'(2만4천800원)는 같은 날 방송돼 15분간 2천여대가 판매됐다. 홈쇼핑에서 하루에 방송되는 30∼40개 전체 상품을 통틀어 1분당 100개 이상 팔리는 제품이 드문 현실에서 이 같은 판매량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CJ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일 대용량 파워 분쇄기'(8만6천원)는 최근 1회 방송에서 1억8천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0%에 가까운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주방용품 판매 호조에 따라 홈쇼핑업체들은 주방용품 편성을 늘리고 방송 내용을 더 알차게 구성하는 등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GS홈쇼핑은 조리도구 방송의 편성을 늘리는 한편, 요리 시연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9만∼12만원대이던 주력상품군 가격대를 2만∼10만원대로 낮추고 미니믹서나 요구르트 제조기 등 저가상품을 이달 초부터 주 2∼3회씩 게릴라성(15분)으로 방송하는 등 편성 횟수를 늘렸다.
또 이전에는 프라이팬이나 오븐을 판매할 때 주로 간단한 통닭이나 생선구이, 쿠키 등 기본적인 요리법을 소개했지만, 최근에는 토마토 스파게티, 골드슈프림피자, 베이징덕, 크로와상, 연어 메로구이 등 요리 프로그램을 방불케 할 정도의 다양한 요리와 조리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6∼30일 '주방용품 특집전'을 열고 세라믹 프라이팬, 밀폐 도자기, 전자레인지 조리기 등 히트 주방용품을 집중 편성했다.
롯데홈쇼핑 식품주방팀 김정섭 MD는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식비중이 줄어들면서 주방용품 매출이 늘고 있다"며 "주방용품 제조사와 직거래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조리기구들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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