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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 고시원을 덮친 화마…7명 사망·11명 부상

<8뉴스>

<앵커>

물난리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는 사이에 다른 한쪽에서는 화재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오늘(25일) 새벽 경기도 용인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먼저 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새벽 1시 25분쯤 경기도 용인의 10층짜리 상가 건물 9층에 있는 고시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당시 고시원 안에선 30여 명이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대열/부상자: 화재경보기가 위에 있거든요. 거기서 소리가 나는 것 같고 연기가 꽉들어와서 수건을 싸매고 엘리베이터 있는 곳으로..]

삽시간에 퍼진 유독가스를 마시고 미처 입구까지 대피하지 못한 이들은 모두 통로 쪽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37살 이영석 씨 등 7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유독가스를 마신 사람들 가운데 11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3명은 아직도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변을 당한 사람들은 중소업체 직원이나 일용직 근로자 등으로 형편이 넉넉지 못해, 한 달에 30여만 원짜리 2평 남짓한 방에서 생활해왔습니다.

38살 이병철 씨의 가족들은 자기 사업을 일으켜보겠다며 애쓰는 것은 알았지만 쪽방 고시원에서 힘든 생활을 하는지 몰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고 이병철 씨 형 : 능력이 확실할 때까지 안가겠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장가를. 결국은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26살 정찬영 씨는 형편이 어려워 그만뒀던 대학을 다시 다니기 위해 고시원 생활을 하며 학비를 모으다 변을 당했습니다. 

[고 정찬영 씨 아버지 : 학교 가려고 돈 좀 아끼려고 고시원을 들어갔던 것 같아요.]

중국동포 이철균 씨는 자신은 목숨을 건졌지만 비좁은 방을 함께 쓰던 형 이철수 씨를 잃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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