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은 장성호(30.수원시청)는 "한국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게 돼 기분이 좋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성호는 25일 오전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는 못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은데 기수를 맡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꽃미남 스타'라는 별명이 말해 주듯 190㎝의 훤칠한 키에 연예인 뺨치는 잘생긴 얼굴이 돋보이는 장성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유도 100㎏급 은메달을 따냈고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같은 체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유도 중량급의 간판 선수다.
특히 도하에서는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하며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에 물꼬를 트기도 했다.
은메달을 획득했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개막식 기수로 유력하게 거론이 됐으나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사양했던 예도 있었다.
장성호는 "기수가 처음인 것은 물론 종합 대회 개막식에 참가하는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장성호는 "유도가 일반적으로 종합 대회 초반에 열리기 때문에 몇 시간씩 서 있어야 하는 개막식에 나갈 기회가 없었다"면서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부산으로 내려가는 선수단 본진의 기수를 맡았지만 개막식에는 나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유도 선수로는 최초로 3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나가는 장성호는 "우선 편한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면서 "물론 나도 선수이기 때문에 금메달에 욕심이 분명히 있지만 결과에 집착하다 보면 경기가 안 풀릴 수도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에도 기수를 고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일 텐데 기쁜 마음으로 하겠다"며 웃어보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