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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나눠 순식간에…'할머니 소매치기단' 검거

<8뉴스>

<앵커>

평균 나이가 환갑이 넘는 할머니 소매치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본 원정 소매치기까지 해서 번 돈으로 집을 몇 채씩 사고, 자녀를 유학보내기도 했습니다.

권 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자를 푹 눌러쓴 여성이 의류 매장에서 서성입니다.

이 여성은 물건을 고르느라 정신이 팔린 다른 쇼핑객 뒤로 슬그머니 다가가더니, 순식간에 가방에서 지갑을 빼냅니다.

경찰에 일당이 모두 붙잡힌 일명 '봉남파'의 범행 장면입니다.

조직원은 여성 4명, 50대가 두 명이고, 나머지 두 사람은 67살과 70살입니다.

각각 소매치기 전과 10범에서 24범까지 수십 년 동안 백화점과 재래시장을 무대로 활동해 온 이른바 직업 소매치기단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한두 명이 피해자의 시야를 가리면, 다른 사람은 가방에서 지갑을 빼내는 식으로 서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일본으로 원정 소매치기를 가기도 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중 67살 임모 씨는 집을 3채, 52살 유모 씨는 1채를 갖고 있을 정도로 부유했습니다.

심지어 자녀들을 외국에 유학 보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모 씨/피의자 : (생활이 어려우셨던 건 아니에요?)그런건 아니었어요. 나도 모르게 그랬어요.]

경찰은 이들이 붙잡힐 때마다 '고령'과 '우울증' 등을 주장하며 번번히 풀려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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