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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주면?…가짜 고미술품에도 '진품 감정서'

<8뉴스>

<앵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부르는 고미술품에 허위 감정서가 붙어 다닙니다. 감정서는 가짜지만 감정서를 발급한 감정위원은 진짜 감정위원입니다. 그래서 속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시대 백자를 본 뜬 모조 도자기입니다.

고미술협회에서 발급한 진품 감정서까지 있어 전문가가 아니면 속기 쉽습니다.

56살 박 모 씨는 5억 원은 나간다는 고미술품 중개업자 63살 권 모 씨 말을 믿고 이 가짜 백자를 담보로 8천만 원을 빌려줬습니다.

[박 모 씨/피해자 : (물건이) 5억 원인지, 5백만 원인지 모르죠. 감정서를 믿었으니까 준거지.]

권 씨가 만든 또 다른 가짜 백자 한 점은 고미술협회 감정위원으로 일한 적 있는 정 모 씨에게 넘겨졌습니다.

정 씨는 2백 50만 원을 주고 산 모조품을 천 8백만 원을 받고 고미술품 가게에 팔았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감정위원들로부터 진품감정서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경찰은 정 씨 등과 함께 진품 감정서를 작성해 준 현직 감정위원 5명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고미술품 중개업자들은 감정위원에게 5백만 원에서 2천만 원 정도만 주면 시가를 부풀릴 수도, 가짜를 진품으로 감정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권 모 씨/ 피의자 : 자기네끼리, 아는 사람끼리 웃돈을 줘서 그렇게 해서 시가를 올리는 거죠.]

이에 대해 감정위원들은 "지금 봐서는 모조품이지만 당시에는 진품인 줄 알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진품 소견서를 받는 대가로 국립중앙박물관 전직 고위 관계자에게도 돈을 건넸다는 중개업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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