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전 노르웨이로 입양된 한국 출신 세계적 프로게이머가 e스포츠 대회 참석차 방한, 극적으로 생모와 상봉해 화제다.
24일부터 열리는 `e스타즈서울 2008' 대회에 대륙간컵 경기 서양팀 감독 자격으로 참석차 방한한 요르겐 요하네센(26.한국명 이영범.노르웨이)씨는 23일 오후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생모인 홍모(44)씨와 감격적인 상봉의 시간을 가졌다.
모자는 한동안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함께 참석한 요하네센 씨의 외할머니 등 외가 식구 모두 감격과 회한에 젖은 모습으로 눈물을 훔쳤다.
생모 홍 씨는 "멀리서 숨어서라도 볼 수 있길 바랐는데 이런 자리가 마련돼 고맙다"며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꿈만 같고, 노르웨이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태어난 요하네센씨가 입양된 것은 5살때. 홍 씨가 18살 학생 시절 낳은 요하네센씨를 외가에서 맡아 길렀으나, 형편이 어려워져 보육원에 보낸 뒤 노르웨이로 입양돼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게 된 것.
2남1녀를 모두 한국에서 입양한 양부모 아래서 행복하게 자란 요하네센 씨는 1인칭슈팅(FPS)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프로게이머가 돼 명성을 떨쳤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적 대회를 석권한 `엑시큐터(XeqtR)'라는 아이디는 웬만한 FPS게임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그러던 그가 부모를 찾기 시작한 것은 2005년 한국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리그 WEG에 참가하면서부터.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날 양부모가 그에게 보여준 입양 서류를 보고 생모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번 e스타즈서울 대회에 감독 자격으로 참가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게 된 그의 사연이 중앙 일간지를 통해 보도되면서 외가 식구와 연락이 닿아 21년만의 상봉이 성사됐다.
그는 다시 만난 생모와 한국 팬 앞에서 대회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요하네센 씨는 "감독으로서 한국을 다시 찾고 생모를 만나게 해준 이번 대회는 내게 매우 특별하다"며 "낳아주신 어머니와 팬들 앞에서 의젓한 청년이자 감독으로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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