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주재 한국 대사관과 교민들은 23일 레이노사에서 피랍된 한국인 등 5명이 무사하게 구출된 것에 안도하면서 멕시코의 치안이 좋지 않고, 특히 국경 지역은 상당히 위험하므로 한국인 여행자들 스스로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사관 측은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만 외교통상부의 '여행유의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올 들어 마약범죄 조직들과 관련된 살인사건이 2천건 이상 발생하는 등 멕시코 전국의 치안이 불안해져 여행객과 교민들에게 위험성을 경고해왔다고 밝혔다.
교민들은 멕시코시티의 한국인들 가운데 장사를 하는 사람이 많고 이들과 한국 여행객들은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돌아 온데다 멕시코 치안이 불안한 상황에서 한인들이 손쉽게 범죄의 표적이 될까 불안감을 느껴 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멕시코법인의 최영준 차장은 "오늘 사무실을 나서며 피랍된 5명이 석방됐다는 소식을 인터넷으로 보며 반갑고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멕시코에선 경찰도 믿을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하는 데 이번 사건에서도 범인들이 경찰복장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치안부재를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의 정갑환 원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강력한 신변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면서도 "조직범죄뿐 아니라 사소한 생계형 범죄까지 성행하는 만큼 일단 교민이나 여행객 개인이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또 "그간 한류를 바탕으로 멕시코 내 한국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한국인이 피해자든 범죄에 연루됐던 지 간에 이런 류의 사건들이 자주 터지면 한국과 한국인들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멕시코에서는 작년 8월 잡화점을 운영하던 교민 박모씨가 괴한에 납치됐다 45일만에 구출됐고 2006년 4월에는 재미교포 사업가인 김모씨가 접경지역인 티후아나에서 납치됐다 탈출했다.
앞서 2006년 2월에는 수입상인 전 모 씨가 멕시코시티에서 납치됐다 석방됐으며 2000년 9월엔 교민 김 모 씨가 무장강도에 납치된 뒤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나는 등 2000년 이래 금품을 노린 한국인 피랍 사건이 5건 발생했다.
한편 피랍현장인 레이노사 시(市)에 거주하는 한 교민 사업가는 "레이노사가 미국과의 국경지대에 있어 범죄에 더 취약한 측면이 있긴 하다"면서 "그러나 이 곳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있어 출장자들이 많이 찾아오는 편이지만 그간 별 탈 없었다"고 말했다.
이 사업가는 그러나 "이번에 비교적 빨리 인명피해 없이 해결돼서 다행이지만 아무 연고없이 낮선 곳, 특히 국경지역을 찾아 오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이번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멕시코 언론은 밀입국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면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자꾸 일어나면 교민사회나 현지 진출 국내기업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레이노사에는 LG전자를 비롯한 5개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인근 미국 국경도시에서 출퇴근하는 국내기업 직원과 현지교민 등을 포함해 100명 안팎의 한국인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