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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9년간 독도만 그렸다…'망언보다 강한 붓'

<8뉴스>

<앵커>

10년 가까이 독도만 그리는 화가가 있습니다.

독도사랑을 실천하는 재미화가 권용섭 화백을 테마기획에서 LA 김도식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기자>

독도의 동쪽 섬, 동도.

힘찬 붓터치로 그려낸 울퉁불퉁한 바위의 힘줄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화가 권용섭 씨의 LA화실엔 특유의 수묵속사기법으로 묘사한 독도 그림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지난 2000년 모리 일본 총리의 망언에 분개해 독도를 그리기 시작한 지 벌써 9년째.

독도 사랑이 남다르다 보니 남들은 못보는 것들이 화가의 눈에는 보였습니다.

새 풀이 돋아나는 4월이면, 독도에는 한반도 모양의 풀숲이 생겨납니다.

울릉도 주민들조차 몰랐던 독도의 깊은 속살을 권씨가 처음 찾아냈습니다.

독도가 마치 백두산 천지처럼 보이는 순간도 포착해냈습니다.

[권용섭/재미 수묵화가 : 이걸 자꾸 이슈로 만들고, 이목이 집중돼서. 독도를 연구했다는 자료를 남기게 되면 그게 실효적 지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2004년 미국으로 건너온 뒤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8차례 전시회를 열어 독도를 알려왔습니다.

화가인 부인 여영란 씨는 물론 두 딸까지 참여하면서 독도 화가 가족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어려움도 적지않습니다.

[여영란/권용섭 화백 부인(화가) : 홍보가 많이 안 돼서 진짜 하고 있는게 안 알려질 때. 그럴때 좀 안타깝죠.  (남편한테 불만은 없으세요?) 불만도 있죠. 집도 팔고. 그럴 때.]

[권용섭/재미 수묵화가 : (집 팔아서 전시하게 된 거예요?) 집 팔아서 한 게 아니라 전시하다 보니 집도 팔게 된 거죠.]

권 씨는 다음달 4일 LA에서 또 한번의 전시회를 열 생각입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면 우길수록, 권 씨는 묵묵히 자신이 구석구석 살피고 쓰다듬어 온 한국의 비경, 독도를 그리고 또 전시회를 엽니다.

일본 화가들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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