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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코앞인데..' 인명구조 나섰다가 의식불명

<8뉴스>

<앵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그 가운데 이런 안타까운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폭우 속에 인명구조에 나섰던 소방 구조대원이 급류에 휘말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결혼을 겨우 한 달 앞두고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0일) 오후 4시 반쯤 경기도 광주 곤지암천에서 트랙터 1대가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주민 1명은 하류 쪽에서 구조됐지만, 나머지 1명은 트랙터에 매달려 있던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동료들과 함께 출동한 광주소방서 소속 33살 최영환 소방교는 몸에 밧줄을 묶은 채 먼저 몰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최 소방교는 2미터 수심의 하천 중간에서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최경호/목격자 : 물이 떨어지면 물은 돌게 되어있으니까, 거기 루프를 타고 들어갔는데도 대원이 물이 도는 데서는 힘을 쓸 수가 없으니까 사고를 당한거니까.] 

9백 미터를 떠내려온 최 소방관은 이곳에서 구조됐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습니다.

소방관 생활 8년째, 구조차량용 특수면허와 응급구조사 자격을 따가며 묵묵히 수난 구조 전문요원의 길을 걸어오다 당한 뜻밖의 사고였습니다.

[송성균/동료 소방구조대원 : 항상 조심하라고 얘기하는데 어제서 어제 그냥 어쩔 수 없었어요. 눈 앞에서 보고도 할 수가 없었어요.]

최 소방교는 다음달 말 결혼식을 앞두고 사고 전날 결혼사진 촬영을 마친 뒤 구조임무에 나섰던 참이었습니다.

급류에 갇혔던 주민은 다른 대원들의 구조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영환아, 제발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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