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집트 성희롱 위험수준…외국여성 98% 피해

이슬람권 국가이자 세계적인 관광국가인 이집트에서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일간 '데일리뉴스 이집트'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의 여성권익센터(ECWR)가 최근 외국여성 109명을 포함, 2천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여성응답자의 절반 가량(이집트 여성 48.4%, 외국여성 51.4%)이 항상 성희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집트에서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외국여성의 98%와 이집트 여성의 83%는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에 여행을 왔거나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이들 외국여성의 66.1%는 또 성희롱 경험으로 인해 이집트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외국여성 중 7%는 이집트에 다시는 오기 싫다는 반응을 보였고, 4.6%는 친구들에게 이집트를 방문하지 말도록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이집트 남성들도 62.4%가 여성에게 성희롱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성희롱 장소로는 주로 길거리(69%)와 대중교통수단(49.1%), 공원(42.4%), 교육 시설(29%) 등 공공 장소가 많았다.

성희롱 피해를 봤다는 여성들 중 72.5%는 당시 이슬람권 전통 스카프인 히잡 등을 쓰고 있었다고 답해 성희롱이 단정치 못하게 옷을 입은 여성을 대상으로 벌어진다는 선입관을 깼다.

이집트 여성들은 성희롱을 많이 하는 직업군으로 상업용 미니버스 운전자와 택시기사를 꼽았고, 대다수 외국여성은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목했다.

'이집트 하늘에 낀 먹구름'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 네하드 아부 알-콤산 ECWR 소장은 "성희롱의 실상을 공개한 것만으로도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성희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희롱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처벌 내용을 담은 법을 제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