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돈을 훔쳐 달아나던 고교생이 범행 장소 인근에서 상황을 설정해 범인 검거 훈련(FTX)을 하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8일 충북 영동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20분께 김모(17.고2)군은 영동군 영동읍 한 시장 주변을 기웃거리다 박모(49.여)씨 의류매장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들어가 카운터에 있던 현금 출납기에서 66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매장 주인 박씨는 "학생 한 명이 가게 현금출납기에서 돈을 꺼내 갔다"는 이웃 가게 주인의 전화를 받고 급히 매장으로 돌아와 돈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곧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김군의 도망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마침 영동경찰서와 산하 지구대 소속 경찰 수십여명이 이날 오후 3시부터 은행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했다는 가상 상황에서 범인 검거를 위한 모의 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
한창 훈련에 열중하던 경찰은 본서로부터 실제 상황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목격자가 진술한 인상착의를 토대로 박씨 매장 주변에서 검문을 벌여 사건 발생 10여분 만인 오후 3시30분께 김군을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은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김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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