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영유권 교과서 명기 방침이 다시금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국내 초·중·고교 교과서에 독도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 기술돼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현재 발행돼 있는 국·검정 초·중·고교 교과서 가운데 독도와 관련된 사진 또는 기술이 실린 부분은 대략 30여곳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도덕, 생활의 길잡이, 국어 교과서 등에 '국토 사랑'을 강조하는 학습자료로서 독도의 사진, 독도를 지키는 경찰 사진, 독도의 위치·이름의 유래 등을 친구에게 소개하는 내용 등이 실려 있다.
중·고교로 올라가면 국사, 사회, 한국 근·현대사, 한국지리 등의 과목을 통해 독도의 역사와 관련된 부분이 좀더 자세히 소개된다.
중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조선 초 독도의 역사에서부터 일본이 러일전쟁 때 일방적으로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편입시킨 사실이 기술돼 있으며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독도는 삼국시대 이후 우리의 영토'라고 명시돼 있다.
금성출판사가 발행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과 함께 `독도는 우리 땅, 그 역사적 근거'라는 제목으로 18세기 후반 조선 전도의 독도 부분을 확대한 사진, 삼국사기·고려사·세종실록지리지 등에 실린 근거 자료가 수록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의 역사왜곡 시도가 계속되면서 우리의 역사교육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고 교과부는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 역사교육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교육과정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2011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의 역사과목 수업시간은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나고 중·고교 사회과목 안에 포함돼 있는 국사와 세계사는 '역사'로 통합돼 별도 과목으로 독립된다.
2012년부터 고교 2·3학년의 선택과목에 `동아시아사'라는 과목이 신설된다.
이에 따라 역사, 지리 교과서의 독도 관련 기술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리의 경우 현행 교과서에는 독도가 우리 영토로 표시돼 있는 지도를 수록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으나 새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지리 교과서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원인, 과정 등의 내용이 보다 상세히 실리게 된다.
고교 선택과목으로 신설되는 동아시아사에서는 별도 단원을 통해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 원인, 바람직한 해결 방향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독도 영유권 갈등은 일본의 시각이기 때문에 현행 교과서에서는 굳이 다루지 않았던 것"이라며 "새 교육과정에 따른 지리 교과서, 동아시아사 등에서는 갈등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안까지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 내에 역사왜곡 관련 전담조직이 없어 사실상 '정부가 대책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교과부는 산하 기관인 동북아역사재단이 전담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교과부는 동북아역사재단과 별도로 지난해 3월 부내에 '동북아역사문제대책팀'을 구성ㆍ운영한 바 있으나 새 정부의 `작은 정부' 구현 방침에 따라 올 초 태스크포스(TF) 성격의 팀을 모두 해체하고 관련 부서 및 타 기관에 업무를 이관한 바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동북아역사재단과 역사문제대책팀의 업무가 중복된다는 지적이 있어 부처 슬림화 차원에서 정비한 것"이라며 "국사편찬위원회,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에서도 이미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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