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못 보내, 차라리 내가..."
금강산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고 박왕자(53·여) 씨의 하관식이 진행된 15일 낮 12시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공원묘원에는 동생 미란(42) 씨의 오열이 가득했다.
불과 2시간 전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서 치러진 영결식장에서 그토록 눈물을 흘렸건만 하관식장엔 또다시 눈물바다를 이뤘다.
박 씨는 영정 사진에 가득 미소를 머금은 모습으로 검은색 리무진 차량에 실려 공원묘원에 도착했다.
유족과 현대아산 직원 등 80여명이 마지막 길을 지켰다.
가족과, 이 세상과, 마지막 이별을 고하는 순간, 여기저기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 왔지만 남편 방영민(53) 씨와 아들 재정(23) 씨, 동생 미란 씨 등 유족들은 그 누구도 쉽사리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눈이 벌겋게 충혈돼 애써 눈물을 참아 내는듯 보였다.
아들과 함께 뒤돌아 먼 산을 바라보던 남편 방 씨의 어깨가 들썩이고 고개가 떨궈지더니 이내 손수건이 눈가에 머물렀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하관식이 진행됐다.
관 위로 한 줌 흙이 뿌려질 때마다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며 분노하는 울음들이 낮은 메아리로 돌아왔다.
아들 재정 씨는 세 차례 흙을 뿌리곤 한참을 머뭇거리다 이를 악문 채 아버지에게 삽을 넘겼고 현대아산 직원들이 흙을 다지는 동안 동생 미란 씨는 '언니'를 외치며 다시 오열하고 말았다.
박 씨의 마지막 가는 길엔 찬송가와 예배가 이어졌다.
1시간 가량 이어진 하관식이 끝나갈 무렵 방 씨와 아들은 영정 사진 옆에서 서로의 손을 꽉 잡은 채 박 씨와 소리없이 작별하고 있었다.
(동두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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