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명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도심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독도수호전국연대 소속 회원 30여명은 14일 오후 서울 중랑구 면목동 사무실 앞에서 '일본교과서 독도영유권 기술을 통한 독도찬탈음모 규탄대회'를 열고 "일본정부는 '독도는 일본땅' 표기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일본 정부는 한반도 침략사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반성은커녕 오히려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는 일본땅'으로 기술해 독도찬탈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일본의 역사왜곡은 인류평화를 짓밟는 행위로서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최재익 독도수호전국연대 대표는 혈서로 '역사왜곡 규탄, 독도찬탈 음모 분쇄'라는 문구를 직접 쓰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있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도 정치권과 일반 시민들의 항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태극기 옷을 입어 일명 '태극맨'으로 유명한 시민 김준호 씨는 이날도 태극기로 만든 옷을 차려입고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김 씨는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문구를 한글, 일본어, 영어로 각각 적은 피켓을 들고 독도 영유권에 관한 일본의 교과서 기술을 비난했다.
시민단체 활빈단의 홍정식 대표도 '독도는 한국영토'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일본대사관 앞 기습시위를 벌였다.
천영세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측이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심재철 의원을 포함한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 10여명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에 관한 교과서 명기가 확정될 경우 곧바로 일본대사관을 항의방문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일본의 독도 주장에 관한 항의 집회가 쇄도할 것으로 보고 일본 대사관 주변에 전·의경 1개 중대 1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