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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다음, 고민하는 아고리언

포털업체 다음이 촛불시위 정국에서 일관되지 않은 행보로 이용자 혼란을 야기하는 등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최근 여론 왜곡 논란이 일어난 아고라 서비스를 개편했으나, 일부 이용자들은 서비스 개편이 오히려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다음은 최근 모든 게시글의 IP를 4자리 중 3자리까지 공개하고 '실시간 논쟁글'을 신설하는 등 아고라 서비스를 개편했다. 다음은 이에 대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토론광장, 균형잡힌 토론문화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고라 이용자들은 이번 개편에서 많은 이용자가 찬성하는 글을 상단에 배치하는 대신 반대가 많은 글 역시 동등한 비중으로 취급하는 식으로 바뀐 부분이 돈을 받고 글을 무더기로 작성하는 속칭 '알바'를 성행하게 한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에는 반대 의견을 표시함으로써 이들 글을 배제할 수 있었으나 이번 개편으로 반대를 많이 받는 글마저 중요하게 취급되게 됨으로써 여론의 '역왜곡'을 불러온다는 것.

이에 따라 상당수 이용자들이 글 제목에 '반대요청'이라는 말머리를 다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고라 상단의 찬성과 반대 글들이 대조되기는 커녕 거의 똑같은 등 다음측이 밝힌 개편 의도와는 동떨어진 모습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부 기존 아고라 이용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최근 일부 보수성향 언론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 게시글에 대해 위법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뒤 다음이 무원칙하게 글을 삭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음이 애초에 방통심의위가 이들 게시물의 위법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도 글을 30일간 열람 차단하는 임시조치에 대한 결정이 가능했음에도 방통심의위의 최종 판단까지 이에 대한 결정을 미룬 점을 지적하며 다음이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일부 누리꾼은 아고라 대체 사이트를 직접 개설하는가하면, 해외 사업자인 구글에 온라인 불매운동글을 계속해서 올리는 등 다음을 이탈할 움직임도 보이며 이용자 간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누리꾼 '피터'는 "다음 아무래도 안 될 거 같죠, 참고 계속 이용했지만 다음의 행패가 도를 넘어 가네요, 정부 간섭 없는 곳으로 이사가야 되지 않을까요"라고 주장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본질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포털 사업자인 다음이 미디어 역할을 강조한 것부터가 모순적인 측면이 있다"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기회주의적 태도 대신 확실한 전략과 입지를 설정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 관계자는 "아고라 서비스 개편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며 "아직 개편한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좀 더 지켜보며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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