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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도 표지판도 없었다…허술했던 해수욕장

<8뉴스>

<앵커>

문제의 해수욕장 경계선을 확인한 결과, 모래사장 끝부분에는 철조망과 위험표시가 없었습니다. 모래언덕을 넘으면 어렵지 않게 북측 군사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아산은 총격사고와 관련, 그제(11일)와 오늘 새벽 직원이 찍은 금강산 해수욕장 사진 4장을 공개했습니다.

육지쪽 산책로부터 바다쪽 백사장쪽으로 70미터 가량은 관광객들이 북쪽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3.5미터 높이의 철조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철조망이 끝나는 곳으로부터 바다까지 30여 미터는 1에서 2미터 정도의 모래 언덕이 전부였습니다.

모래 언덕 뒤에는 폭 2m 정도의 개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2004년 해수욕장 개장시에는 바다까지 철조망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바다와 개천이 만나는 부분에는 모래 언덕만 만들었습니다.

[김영수/현대아산 홍보부장 : 모래 언덕을 쌓아도 충분히 경계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숨진 박왕자 씨는 아무 의심 없이 이 모래 언덕을 넘은 뒤 개천을 지나 북측으로 넘어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장에는 접근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었지만 정작 철책선으로 막은 육지 쪽에만 설치돼 있고, 모래언덕이 있는 바다쪽에는 없었습니다.

안전요원도 백사장이 개장하는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만 배치됐습니다.

현대아산은 백사장 사진은 공개하면서도 정작 당시 정황을 알 수 있는 시신 인도 당시의 현장 사진은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저희 변호사의 의견입니다. 공개할 수 없습니다. 그건 저희가 수사기관에 제출하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

현대아산은 뒤늦게 해안가 모든 지역에 철조망을 추가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방북한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 일행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북측과 사고경위와 대책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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