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뛰면 안 되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바로 경보죠? 한 때는 진짜 걸음마 수준이었던 한국 경보가 베이징올림픽에서 돌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유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보선수들의 훈련장은 따로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걷는 게 곧 실전연습입니다.
한국 경보는 베이징올림픽에 20km의 김현섭과 박칠성, 50km의 김동영이 출전합니다.
세 선수 모두 당당히 올림픽 A기준 기록을 통과했습니다.
김현섭과 박칠성은 사상 첫 세계 톱 10 진입을 노립니다.
20km 한국기록은 1시간 20분 20초로 세계기록과는 3분 4초 차입니다.
[김현섭/20km 경보 국가대표 : 뛰는 것 보다 걷는거에 소질이 있어서 선택을 한 것 같아요.]
[박칠성/20km경보 국가대표 : 아테네 때에는 꼴등으로 들어와 가지고 다시 경험을 해가지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50km종목은 국내 등록 선수가 두 명 뿐입니다.
[김동영/50km경보 국가대표 : 이번에 응원을 많이 해 주시면 정말 보편화된 종목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보는 내딛는 다리의 무릎을 굽힐 수 없고 어느 한 발은 항상 지면에 닿아있어야 합니다.
이 규정을 세 번 어기면 바로 실격입니다.
한국 경보의 미래를 짊어진 이들 세 선수가 베이징을 향해 뛰지 않고, 걸어가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