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오늘(8일)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지 14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다가 김일성 주석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온세계가 떠들썩했었는데요.
벌써 1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여전히 추모열기가 한창입니다.
[조선중앙 TV : 참가자들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동상에 꽃바구니와 꽃송이들을 증정하고 삼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죽은 지 14년이나 됐으면 잊어버리는 게 일반적일텐데요.
왜 아직까지 북한에서는 김일성에 대한 추모열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요?
이 부분은 김일성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평가와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요.
김일성이 남한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든간에 적어도 북한에서만큼은 '김일성은 대단히 위대한 지도자다' 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일제시대에 항일 무장투쟁을 했던 점이 그렇고요.
김일성이 집권했던 60~70년대에는 '그래도 북한이 먹고 살만했다' 라는 점이 김일성에 대한 평가를 높여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94년도에 김일성 주석이 죽었을 때에는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서 며칠을 울고불고 했었습니다.
[조선중앙 TV : 이렇게 돌아가시면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아버지, 한번만 더 눈뜨십시오.]
당시 이 모습을 보고 '이게 자발적인 것이냐' 아니면 '강요된 것이냐' 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그 장면을 지켜봤던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누가 시켜서 일부러 그런 것 같지는 않더라' 라는 평가가 대다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유야 어떻게 됐든간에 김일성의 죽음을 정말로 슬프게 느낄 만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일성에 대한 충성도는 상당한 수준이었다' 라는 점은 우리가 인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충성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김 위원장이 북한 사회를 철저히 장악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만, 탈북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일성은 그래도 밥도 굶어보고 추운데서 떨기도 해봤지만, 김정일은 부잣집 아들로 커서 '세상물정 모른다' 라는 식이라는데요.
김 위원장에 대해서 이렇게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고생을 안해봤다는 점과 같이, 김정일 시대에 들어서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무척이나 어려워졌다라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3년상을 치렀다거나, 김일성이 죽은 지 14년이 되는 오늘까지도 김일성의 추모행사를 전국적으로 벌이는 것은 김 위원장의 효심이 지극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아직까지도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북한 사회를 이끌어가야 하는 김정일 위원장의 고민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아마도 김정일 위원장에게는 아버지인 김일성을 극복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제일 큰 과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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