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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는 야생적응 중…'철새의 고향' 시베리아

<8뉴스>

<앵커>

우리나라 겨울 철새의 고향, 시베리아 현지 르포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6일)은 인공 부화한 두루미들이 야생으로 돌아가는 적응훈련 모습을 담았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어린 두루미들이 물가 풀숲을 뒤적거립니다.

연갈색 솜털로 덮인 채 몸짓과 표정엔 호기심이 넘쳐납니다.

각국 동물원에서 알을 가져다 인공부화시킨 놈들입니다.

[리마/멸종위기조류 자연적응센터장 : 꾸르르꾸르르 소리 내면 두루미들이 다가옵니다.저는 두루미 엄마가 되죠.늘 가까이서 제 목소리를 듣고 따릅니다.]

반야생 두루미들은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습지대에서 자연스럽게 야생 두루미들과 어울리게 됩니다.

친구 따라 멀리 남쪽 한반도나 일본까지 날아갔다가 봄에 돌아와 짝을 맺습니다.

지난 22년 동안 두루미 61마리, 재두루미 31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올해에는 보호중인 두루미 부부가 스스로 새끼 2마리를 까서 키우는 경사도 생겼습니다.

풀을 물어다 땡볕을 가려줄 정도로 어미 두루미 정성은 지극합니다.

두루미 자연적응훈련장은 습지 한가운데 있습니다.

사람 간섭 없는 습지 물풀 위에 뿔논병아리가 둥지 띄워놓고 알을 품고 앉았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이곳 킨간스키 자연보호구에 일반인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합니다.

덕분에 습지 생태계는 잘 유지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하일/킨간스키 자연보호구 연구원 : 습지에 흘러드는 하천 물이 해마다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건조한 기후 탓에 습지가 초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근처 아무르강 줄기에 댐이 들어서면 킨간스키 자연보호구는 더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 겨울손님 두루미의 고향, 시베리아 습지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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